음...
큰 아들은 고3
둘째 딸은 중2
난 아무래도 학부모보다는 엄마인가보다.
학부모로 자녀에게 접근하면 화가 올라오니 말이다. 그리고 아이들도 삐딱해지고....
그렇다고 엄마로서도 제대로 된 엄마인가?
아무래도 학부모보단 나은 것 같다.
독박육아에 첫째가 아들이다 보니 큰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상처가 많이 남았다.
모든 엄마가 그러하듯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는 키우고 싶은 마음.
우리나라 시스템이, 교육시스템 또한 변한건 없는데 혼자 뭐가 잘났다고 내 아이만큼은 그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는지......
큰 아이를 낳고 아들 고3이 되기까지 너무 많은 나와의 싸움과 인내를 겪고 올 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자녀를 보며 '그래, 이 만큼 키웠으면 됬지.'하며 속으로 읊조린다.
자녀를 책임감으로만 키웠던 것 같다.
아이들이 아프거나 친구를 못 사귀거나, 학습이 떨어지면 나의 잘 못만 같았다.
그런데, 이쯤 키워보니 내가 키우고 싶은데로 아이들이 그렇게 키워질까?
그들이 그렇게 크는 것일 뿐...
엄마로서의 역활에 충실하고 나머지는 아이들이 세상속에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...
이 만큼 키웠어도 난 또 엄마인지라 그 진리를 알면서도 아이들이 귀가해서 집 밖에서의 속상함을 털어놓으면 함께 흔들리는 엄마이다.
엄마는 어른이고 엄마인데...
자녀보다는 더 강해야하고 마음이 더 커야하는데 사회 생활을 중단하고 가정에서 아이만 돌보며 살아오니 함께 어려져버린 것 같다.
오늘은 또 중2 딸아이의 변덕스러운 감정에 피로가 몰려온다.
고3아들 키우고 이젠 그만큼 겪었으면 감정에 무뎌질만도 할텐데...
자식이 뭐라고...